Remember 원작 단편소설 " 眞心" 나는 분명히 자고 있었다. 반지하방 안전하고 아늑한 나의 공간 안에 얌전히. 그는 아무런 낌새도 없이 내 꿈에 찾아와 그의 전염성 강한 미소를 가득 내 눈에 새겨 놓고 있었다. 가을 하늘, 맑은 푸르름을 등 뒤에 그림처럼 두르고 미소 짓는 그 모습에 나는 숨을 급하게 삼키며 잠에서 깨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벽면만 가득히 풍경으로 삼고 있는 창문을 초점 잃은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니, 실상 나는 어디도, 어떤 것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꿈속에서 생생히 살아서 움직이는 그의 미소 속에 잠겨 현실의 공간이 지워지고 없었다. 그 몽환에서 나를 깨운 것은 핸드폰 알람소리였다. 매일 아침 출근을 종용하는 잔소리같은 알람이 오늘은 왠지 고마웠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전신 거울에서 앞에 서서 마지막으로 .. 더보기 이전 1 ··· 92 93 94 95 96 97 98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