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벗 벗이었다 옆에 잠든이는 여자,남자가 아닌 벗이었다 한참 후에 눈을 떠 벗이 묻는다 넌 누구지? 기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너의 벗이다! 라고 소리쳐 주었다 그러자 벗이 더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겉옷을 집어 걸어간다 깨어난 곳은 방도, 집도 아닌 간신히 두 사람이 누울 정도의 비좁은 골목길 벗과 나는 왜 이런 곳에서 잠이 든거지. 냉큼 몸을 털고 일어나 벗을 쫓아 걸었다 벗은 천천히 걸으며 내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나란히 걷고 있는 벗과 나 벗의 배에서 요란스런 소리가 계속 울리고 애꿎은 배만 문질러 댔다 벗의 주머니는 가벼웠고 나의 주머니는.... 아예 없었다 벗은 말없이 걷고 걷다가 공원벤치에 털썩 주저 앉았다 다시 벌렁 누워 나의 다리를 베고 누워 눈을 감는다 햇살은 길게 뻗어..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