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이별 '쨍' 하고 깨진 유리병. 내 머리 옆으로 던저져서 산산히 부서진다 가늘게 파편들이 날리고 선홍색 핏방울 속에 끈적하게 엮겨 뺨에 흘러내린다 화가 나 씩씩 거리는 그녀가 다른 던질 것을 찾아 두리번 거린다 분노에 가득차서 어쩔 줄 모르는 손으로 와락 책을 집어 던진다 '퍽'하고 휘날리는 책. 내 가슴팍을 맞고 펄럭 떨어진다 방황하는 그녀의 손을 다가가 꽉 움켜잡고 직접 가슴팍에 올려 놓아줬다 '두.두.툭..툭..퍽퍽..' 미약하게 시작된 투닥임이 거친 주먹이 되어 꽂힌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지쳐갔고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마냥 씩씩 거린다 아픔들은 길지 않다 베이고 멍들고 숨이 막힐지라도 순간일 뿐. 그뿐이다 씩씩거리는 그녀를 버려두고 현관의 짐가방을 집어 문을 나섰다 '끼익... 철컹' 문은 천천히.. 더보기 이전 1 2 3 4 5 ··· 99 다음 목록 더보기